그분이 서거했다는 소식을 이 곳 멀리 호주에서 접한 나는 한국 내 상황을 인터넷을 통해서만 알 수 있었다. 쏟아지는 추모의 글들..난 사람들이 또 언론이 치사하다고 생각했다. 물론 다는 아니겠지만 얼마 전까지 동일 인물을 욕하던 사람들이 아니었는가.
지금까지 뭐하고 있었던걸까. 이렇게나 많은 사람들이 지금껏 뭐하고 있었던걸까. 나는 그 동안 뭐하다 이제야 이런 글이나 끄적이고 있나.. 이제와 무엇을 쓰겠다고 여기 앉아 있는건가.. 맘이 쓰려 왔다.
그러다 故 노무현 전 대통령을 조용히 묵상해본다.
노무현 대통령은..
글쎄..
욕을 먹게 되었다 하여 호통하지 않으셨다. 이제야 지켜드리지 못해 죄송하다 말하는, 그동안 침묵했던 지지자들을 토닥여 주실 것 같다. 실랄하게 욕했던 사람들이 돌아서 애도하는 것도 눈꼴시려하지 않으실 것 같다. 그 사람이 대한민국 국민이라면.
대통령은 욕하면 안되는 사람이라는 것을 체험으로 배우게 된 지금에서야..
욕먹을 짓에 대해 욕하는 사람들에게 물대포를 쏘는 지도자를 만나고서야..
그저 바보라..그저 서민이라.. 말만 서민을 위한 대통령이 아니라 진실로 서민 대통령이라..
행동이나 말에 격이 없었던 것이 죄가 되어..
전 국민의 놀림감이 되어서도..
털깎이는 어린양이 아무 말없듯..
자신의 체면 깎이는 소리에도 침묵했던..
그 사람..
처음으로 국가 최고 권력을 땅에 내려 놓고
국가 최고 권력자가 스스로 업신여김 받음으로 누구나 자유롭게 자기 의사를 밝힐 수 있음을 몸소 보였던
그 사람 노무현..
그를 욕할 수 있을 땐 몰랐다.
그 때 그 대한민국은ㅡ
악성 댓글에도 스스로를 보호하기 위한 법 만들 생각을 못하는 바보 대통령이 있는,
말만 그럴싸한 '참여정부'가 아닌 실제 국민의 참여를 가장 범국민적으로 이끌어 낸 지도자가 있는,
이등병의 마음도 경험으로 이해할 수 있는 국가 원수를 가진,
실수에 대해 변명하지 않고 고개 조아려 국민에게 사과할 줄 아는 지도자가 있는,
그의 연설대로 결코 불의와 타협하지 않아도 성공할 수 있다는 하나의 증거를 우리 아이들에게 남긴,
돈 몇 푼 손에 쥐는 것이 성공이 아니라 죽어서도 수 많은 사람들의 존경과 사랑과 애도와 눈물을 얻는 것이 진정 성공한 인생이라는 것을 우리 아이들에게 남길 수 있게 한 ..대통령이 존재했던..
그 때 그 대한민국은 참 좋은 나라였다는 것을..
당신을 욕할 수 있을 땐 몰랐습니다...
다.. 이루셨습니다.
이제 그만 울라고.. 토닥여 주세요.
큰 슬픔에 빠져 헤어나오지 못하고 있는.. 당신의 대한민국을..
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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